주말 오전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괴산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불안감을 호소했다.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곳곳에선 “흔들림을 감지했다”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27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3.5지진과 4.1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은 27분엔 3.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1분 뒤에 4.3으로 변경한 뒤 상세분석을 통해 4.1 규모로 최종 발표했다.
계기진도는 충북에서 최대 5로 측정됐다. 계기진도는 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의 정도로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말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지진이 감지됐다는 신고는 65건 접수됐다. 충북이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건, 경북 7건, 강원 3건, 경남 1건 순이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곳곳에선 흔들림을 느꼈다는 인증글이 쇄도했다. 괴산에서 가까운 대전, 세종, 충남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에서까지 진동을 감지했다는 글도 이어졌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도 지진과 관련된 키워드로 도배됐다. “전쟁 난 줄 알았다” “토요일 아침 늦잠 자다 침대가 흔들려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자다가 집이 흔들리고 쾅쾅 소리도 나 강제기상” “서울인데도 느껴졌다. 짐이라도 싸야 하나 걱정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기상청이 전 국민에게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더 놀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국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남북한과 그 주변 해역을 합쳐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38번째(공동)로 큰 규모다.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이어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이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이번과 같은 규모 4.1의 지진은 2019년 2월 10일 낮 12시5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발생한 적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규모 4.0 이상 지진은 10개월여 전인 2021년 12월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었다. 올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관련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