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28)은 올 시즌 KIA 타이거즈 4번 타자였다. 그리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전 2루수였다. 4년전 야구대표팀 탈락 뒤 경찰청 야구단으로 향해야 했던 아픔을 상쇄할만한 실력을 올해 보여줬다.
안치홍은 494타수 169안타를 쳤다. 2년 연속 150안타 돌파는 물론이고 개인 최다 기록이다. 타율 또한 0.342로 200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후 최고 타율이다. 리그 5위를 마크했다.
홈런도 23개나 때려냈다. 지난해 21개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이다. 장타율도 0.563이나 됐다. 118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5위 성적이다. 득점은 88득점으로 지난해 95득점에 조금 못 미쳤다. 출루율은 0.392나 됐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403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김현수(30)의 0.419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주자가 있을땐 0.367, 만루 상황에선 0.375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왔던 4번 타자 자리에서도 3할 이상을 때려냈다. 228타수 71안타, 타율 0.311을 기록했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았다. 좌투수 상대 0.350, 우투수 상대 0.348, 언더핸드 투수 0.308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은 3억2000만원이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내년 연봉은 5억원대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더구나 안치홍은 내년 시즌을 제대로 마치면 FA자격을 얻게 된다. 벌써부터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와 함께 내년 FA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거포 내야수라는 희소성 때문이다. 나이도 젊다.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100억원 FA 대박’을 향한 안치홍의 대활약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