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조용하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등 상당수 구단들이 외국인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롯데는 말그대로 ‘정중동’ 상태다. 이미 시즌 중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를 내보냈고, 시즌이 끝난 뒤 2루수 앤디 번즈(28)마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 남은 외국인 선수는 투수 브룩스 레일리(30)뿐이다.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말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지만 확정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실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어 그럴 것이다.
레일리의 올해 성적은 어떠했나. 30게임에 나와 15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리그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위, 다승은 공동 10위다. 패수는 리그 투수 중 가장 많다.
178.1이닝 동안 3048구를 던졌다. 이닝 소화력은 리그 4위였다. 180피안타는 리그 13위, 24피홈런은 리그 공동 8위에 해당한다. 볼넷은 54개를 내줘 리그 공동 9위였다. 피안타율 0.263은 리그 8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1이었다. 리그 8위다.
올해 성적만 놓고보면 홈런을 많이 허용하면서 패하는 경기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닝 소화력이나 볼넷 허용, 피안타율, 이닝당 출루허용률 등에선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5년부터 롯데에서 활동하며 2016년을 제외하곤 꼬박꼬박 10승 이상을 챙겨왔다. 매년 170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4년 통산 평균자책점이 4.19라는 점에서 알수 있듯 여전히 승부가 된다.
타자 유형별 대처 능력이 너무 극과 극이라는 점이 개선 대상이다. 좌타자 상대로는 38개의 안타를 내줘 피안타율이 0.172를 기록했다. 하나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반대로 우타자 상대로는 142개의 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이 0.306이나 된다. 홈런 24개 모두 우타자에게 허용했다.
또 노아웃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0.289로 가장 높은 점도 고쳐야할 대목이다. 여기에다 초구 승부 피안타율이 무려 0.333이나 된다.
레일리의 올해 몸값은 117만달러였다. 100만 달러라는 제한 속에서 신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경우 레일리급 활약을 할 것이라는 도박을 할 수는 없다. 롯데의 빠른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