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가 만든 최고 인생반전’ 강승호, 억대 연봉 진입 기대

입력 2018-11-24 16:11

2013년 1라운드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내야수라는 평가와 함께 2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입단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그해말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2015년 9월 전역했다.

강승호(24)다. 2016년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저조한 타격과 잦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8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38타수 7안타, 타율 0.184를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12개나 당했다. 실책도 5개나 됐다.

2017년 5월 기회가 찾아왔다. 초반 대수비 등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85게임을 뛰었다. 248타수 62안타, 타율 0.2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진은 60개나 당했다. 실책도 12개로 여전히 많았다.

손주인(35)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올해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3월 18타수 4안타, 타율 0.222였다. 4월에도 74타수 14안타, 타율 0.189였다. 5월에는 2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전반기 성적은 94타수 18안타, 타율 0.191이었다. 그리고 1군으로의 희망에선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7월 마지막날 엉뚱한 소식이 전해졌다. SK 와이번스 투수 문광은(31)과의 트레이드 소식이다.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SK로 옮긴 이후 강승호는 달라졌다. 후반기 타율은 0.322나 됐다. 물론 후반기 삼진은 27개로 여전히 많았지만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명단에 포함됐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게임에 모두 출전했다. 1홈런을 포함해 17타수 5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0.294였다. 삼진은 6개로 여전했다. 실책은 단 한 개였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회초 투런 홈런까지 날리며 우승 반지를 끼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홈런 한방으로 만회했다. 실책은 하나였다.

강승호에게 2018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되었을 것이다. 올해 최고의 인생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년을 넘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이미 병역의 의무도 마친 20대 중반 선수다. 노쇠화 현상을 보이는 SK 내야진이기에 출전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아질 것이다. 선구안을 높여 정교함만 끌어올린다면 SK 내야진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다. 물론 6600만원의 연봉이 억대로 진입할 것인지도 부수 관심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