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첫눈을 맞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형님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정당한 행정이 정치에 의해 왜곡돼 안타깝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형님을 강제입원 시킨 것은 저의 형수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형님은 안타깝게도 1990년대 중후반부터 이미 조울증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며 “여러 시민, 공직자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있는지 없는지를 진단하는 절차를 진행하다가 중단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진단을 지속해 치료할 기회를 가졌다면 (형님이) 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하고 중상을 입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 악화된 후 형수님과 조카가 강제입원시키는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 수사를 비판해온 데 대해서는 “검찰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시장의 형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게 되면 그 피해를 누가 감당하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유포’ 등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3가지 혐의를 집중 조사받을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