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사장 “‘책갈피 달러’ 수법 온 세상 알려져 걱정”

입력 2025-12-14 14:40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질타한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와 관련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라고 14일 토로했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며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보신 지인들에게는 아마도 ‘그만 나오라’는 의도로 읽힌 듯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참 말이 기십니다”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며 공개적으 질타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사장은 윤석열정부 때인 2023년 6월 사장에 임명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