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개당 50만달러(7억3875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월 최고가 대비 약 36% 하락해 11월 말 8만500달러(1억1893만원) 선까지 떨어진 시점에 나온 분석이다.
13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 등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 가격을 개당 50만 달러로 제시했다. 도달 시점은 종전 대비 2년 늦춰진 2030년이다. SC는 최근 조정에 대해서 ‘혹독한 겨울이 아닌 스쳐 가는 찬바람’이라며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 노트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의 비중이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50만달러 도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1월 말 8만500달러 선까지 조정된 것에 대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나타났던 과거 하락폭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변동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가격 상승의 핵심 변수로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을 지목하며 “장기 매수세가 결정적 수급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이 ETF 자금 유입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한다. 허이 바이낸스 공동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 사이클과 달리 기관 투자와 연기금 참여가 증가하면서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