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접근성 대폭 향상…‘열린 레고랜드’ 탈바꿈

입력 2025-12-14 10:37
레고랜드 정서적 쉼터.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강원도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로 탈바꿈했다.

레고랜드는 지난 12일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를 열었다.

장애인과 그 가족 120여명이 초청돼 국내 테마파크 최초로 조성된 정서적 쉼터와 AI 스마트 가이드 ‘MC 올리’ 등을 비롯해 레고랜드에 도입된 다양한 접근성 시설들을 직접 체험했다.

이들은 윈터 시즌 크리스마스 공연을 관람한 후 레고랜드의 장애인 접근성 철학 및 새로 도입한 시설 및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회를 마친 후 레고랜드에서 새로운 시설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열린관광지가 되어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며 “정서적 쉼터는 처음 보게 되었지만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년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2022년 개장 당시부터 장애인 접근성 인프라 요소들을 탄탄히 갖추고, 지난해 공인자폐센터 인증을 받는 등 장애인과 이동 약자를 고려한 요소를 강화해 온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 열린관광지 조성설명회.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 제공

레고랜드는 열린관광지 조성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기존 장애인 편의제도, 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정서적 쉼터, MC 올리를 필두로 새로운 시설과 콘텐츠를 도입했다.

정서적 쉼터는 감각 자극에 취약한 방문객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인피니티 라이팅, 버블 튜브, 광섬유 커튼 및 깊은 바다 테마의 레고 조형물 등 각종 감각 조절 요소들이 자리잡아,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예기치 못한 발작성 행동으로 인해 테마파크 등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방문객 누구나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음성대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가이드 ‘MC 올리’도 새롭게 도입됐다. 장애인과 아동, 노약자 등 이동 약자의 파크 이용을 돕기 위해 도입된 인형 형태의 AI가이드다.

춘천 소재 테크기업 아이오테드와의 협업으로 만들었다. 생성형 AI에 기반한 음성 대화가 가능해, 파크 내 이동 동선과 레고 작품 설명, 편의시설 위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마치 모델 시티즌이 직접 동행하며 안내하듯 일상적인 대화 형식으로 답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동문 설치 확대, 무장애 보행로 정비, 촉지, 음성 통합 안내판 개선, 가족 화장실 자동출입문 설치, 레고랜드 호텔 내 장애인 객실 도어클로저 설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추가 도입했다.

박은동 레고랜드 운영 총괄실장은 14일 “열린관광지 조성은 단순히 새로운 시설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장애인 및 이동 약자 방문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지속해서 고민하고 개선하는 과정이었다”며 “고객에게 귀를 기울여 보다 많은 방문객이 불편 없이 파크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