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 초혼 신혼부부 절반 이상이 이미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결과지만, 소득은 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해 지역 신혼세대의 주거·경제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신혼부부는 95만2026쌍으로 1년 새 2만2426쌍(2.3%) 줄었다.
대구는 3만9464쌍, 경북은 3만9982쌍으로 각각 감소했다. 대구에서는 달서구가 8137쌍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 5644쌍, 수성구 4760쌍 순이었다. 경북은 포항이 8964쌍, 구미가 7685쌍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소유에서는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졌다. 초혼 신혼부부의 전국 평균 주택 소유율이 42.7%인 데 비해 대구는 51.0%, 경북은 55.9%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거주 형태는 아파트가 전국 77%였고 대구는 87.6%, 경북은 81.2%였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86.9%였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1년 전(1억7051만원)보다 5.0% 증가했다. 대구는 대출보유 비중 88.2%에 잔액 중앙값 1억8781만원으로 전국보다 높았다. 경북은 85.3%로 나타났다. 대출 1억원 이상 비중도 대구 72.4%, 경북 58.3%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7629만원이었으며 소득구간은 1억원 이상이 23.9%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 6568만원, 경북 5957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1061만원, 1672만원 낮았다. 맞벌이는 9388만원, 외벌이는 5526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은 대구 23.1%, 경북 25.4%였다.
초혼 신혼부부 75만6358쌍 가운데 자녀를 둔 비중은 51.2%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떨어졌다. 평균 자녀 수는 0.61명으로 1년 전(0.63명)보다 0.02명 줄었다. 대구 초혼 신혼부부 3만2424쌍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3.5%로 전국 평균보다 2.3%p 높았다. 평균 자녀 수는 0.63명이었다. 경북은 초혼 신혼부부 2만9374쌍 중 55.9%가 자녀를 두고 있었고 평균 자녀 수는 0.67명으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전국 59.7%로 1년 전보다 1.5%p 상승했다. 대구는 58.6%, 경북은 53.7%를 기록했다. 혼인 1년차 맞벌이 비중은 64.2%로 가장 높았고, 5년차에는 57.1%로 낮아졌다.
만 5세 이하 자녀 보육은 어린이집이 47.6%로 가장 많았다. 맞벌이는 어린이집 이용 비중이 외벌이보다 3.8%p 높았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