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노조 조끼’ 손님 제지 논란에 대표 명의 사과

입력 2025-12-13 13:58
지난 10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보안요원에 항의하는 이김춘택 사무장. X 캡처

롯데백화점이 노조 조끼를 착용한 채 식사를 하러 매장을 찾은 손님에게 복장 탈의를 요구해 논란이 일자, 대표 명의로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롯데백화점은 13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10일 저녁 잠실점에서 몸자보(노조 조끼)를 착용하고 식사를 위해 입장하려던 고객분들에게 탈의 등을 요청해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정현석 대표 명의 사과문을 통해 “이는 부적절한 조치였으며 불쾌감을 느끼셨을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당사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등은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금속노조 조끼를 입은 채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식당가에 들어가려다가 보안요원 제지를 받았다.

해당 조끼엔 현대차 하청기업 이수기업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는 ‘해고는 살인이다’ 등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X(엑스·옛 트위터) 등 SNS에 확산 중인 영상을 보면 보안요원이 “공공장소에서는 어느 에티켓을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하자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이러고 다닌다”고 답했다.

보안요원이 “여기는 사유지”라고 말했고, 이김 사무장은 “백화점이 정한 기준이 노동자를 혐오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김 사무장은 “저도 노동자”라는 보안요원의 답에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본인의 일이니 어쩔 수 없긴 한데 혐오가 아닌지 잘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