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농사를 지어 키운 쌀을 6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60대 시골 이장 선행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웃과 나누면 외롭지 않다”는 아버지 말씀에 선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3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남평읍 인암마을 정경주(66) 이장이 최근 백미 50포대(10㎏들이)를 남평읍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습니다.
정 이장은 60여 세대가 모여 사는 마을에서 벼농사를 지으면서 10여년 동안 이장으로 봉사를 해왔다고 합니다.
정 이장은 “내 주머니 채우려 욕심을 부리면 남들에게 욕을 먹지만 내 것을 나누면 주위에 사람도 많고 외롭지 않다”는 5대 독자 아버지 말씀을 새기며 기부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정 이장은 그렇게 매년 벼 수확이 끝나면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남몰래 남평읍 행정복지센터에 쌀을 전달했습니다.
2020년 60포대로 시작해 이듬해엔 80포대로 늘렸습니다. 이에 더해 3년 전부터는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 김치를 나누는 농협 주부대학에도 30포대씩을 별도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벼 수확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수확을 마치자마자 센터를 찾았다고 하네요.
정 이장은 “수확은 한 해 농사를 정리하는 의미이기에 이웃들과 밥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면서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