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습격 급증한 일본, 올해의 한자어에 ‘곰 웅(熊)’

입력 2025-12-12 18:49 수정 2025-12-12 18:55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하라케이기념관 부지에서 지난 10월 20일 곰 포획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올해의 한자어에 ‘곰 웅(熊)’자를 선정했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협회는 엽서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18만9122표 가운데 가장 많은 2만3346표를 받은 ‘웅’을 올해의 한자어로 선정해 이날 교토에서 발표했다. 올해 일본 전역에서 곰 습격에 따른 인명피해가 속출한 사회상이 반영된 것이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4~11월 곰의 습격을 받은 사상자 수는 230명으로, 전년 집계치(219명)를 넘어섰으며 집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13명이다.

‘쌀 미(米)’는 2만3166표로 2위, ‘높을 고(高)’는 1만8300표로 3위를 차지했다. ‘미’는 쌀값 급등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본은 ‘아름다울 미(美)’를 사용하는 한국과 다르게 ‘쌀 미’로 표기한다.

‘고’의 경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취임과 더불어 고물가와 고율 관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선거운동을 시작한 정견 발표에서 “일본을 다시 높은 위치(高い位置·일본어 발음으로 다카이이치)에 올려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