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 공모주에 6조원 몰렸다… 청약 경쟁률 3224대 1

입력 2025-12-12 17:09
CES 2025 삼진어묵 부스에서 박용준 대표가 참관객들에게 '블루미트 파우더'를 활용한 어묵 요리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진식품 제공

국내 대표 어묵 기업 삼진식품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진식품은 11~12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총경쟁률 3224.76대 1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올해 진행된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비례경쟁률은 6449.52대 1에 달했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6조1270억원, 청약 건수는 29만9862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삼진식품은 지난 3~9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313개 기관이 참여해 1308.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76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삼진식품의 브랜드 경쟁력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고 프리미엄 어묵 선물 세트를 대중화하는 등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진식품은 전통 어묵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수산 단백질을 활용한 고기능성 식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2025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블루미트 파우더’ 등 지속가능한 미래 수산식품 설루션을 선보이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알렸다.

또 냉장·냉동 중심이던 어묵 유통 구조를 넘어 상온 어묵 제품을 독자 개발해 유통 효율성과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대만 코스트코와 미국 H마트 등 글로벌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삼진식품의 기업 가치를 믿고 투자해 주식 투자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삼진식품은 오는 16일 납입을 거쳐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 공모금액은 152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54억원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