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엔씨소프트, ‘아이온2’ 불법 이용자 5명 형사 고소

입력 2025-12-12 16:58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신작 MMORPG ‘아이온2’의 게임 생태계를 교란하는 불법 프로그램(매크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칼을 빼 들었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아이온2’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악용한 이용자 5인을 대상으로 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계정 이용 정지를 넘어선, 실제 형사 처벌을 목표로 한 강경 대응이다.

​엔씨소프트 측에 따르면 피고소인들은 허용하지 않은 비인가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특히 사내외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들은 단순 플레이 보조를 넘어 ▲계정 판매 ▲게임 재화 유통 등 사익을 목적으로 게임의 공정성을 해친 정황이 포착됐다.

​엔씨소프트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다수 이용자의 플레이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을 고의로 방해하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법적 조치는 지난 9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의 후속 조치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매크로 악용 수위에 따른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출시 이후 일반 이용자 보호를 위해 총 23회에 걸쳐 7만 2621개에 달하는 운영 정책 위반 계정에 이용 제한 조치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제재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지속되자 형사 고소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5인에 대한 고소를 시작으로 법적 대응의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계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혐의가 확인되는 즉시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불법 프로그램 근절은 건전하고 안전한 게임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앞으로도 선량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