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대중국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 등 8개 우방국을 규합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팩트시트(설명자료)에서 “첫 번째 ‘팍스 실리카’ 서밋에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대표가 참석한다”며 “이들 8개국은 AI 국제 공급망을 주도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있는 국가”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제이컵 헬버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한국 등 8개국과의 협력체를 출범할 계획을 언급하며 “첫 회의가 12일 백악관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이날 팩트시트에서 “팍스 실리카는 핵심 광물과 에너지, 첨단 제품, 반도체, AI 인프라, 물류에서 안전하고 번영하며 혁신적인 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전략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헬버그 차관은 워싱턴DC와 해외에 주재한 외교관들에게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고 경제 및 안보 관행을 조정해 팍스 실리카 서밋에서의 논의 결과를 실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런 지침은 국무부 본부와 전 세계 미국의 해외 공관에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팩트시트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팍스 실리카 구상은 대중국 AI 견제 목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팍스 실리카 구상에 따라 싱가포르와 호주, 일본, 한국, 이스라엘 등을 규합한 협력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이 협력체는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할 목적이며 미국 정부는 다른 국가의 참여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