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과일 상자와 함께 상대 정당의 약점을 건드리는 메시지를 보내는 ‘과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혁신당은 내란 행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국민의힘에 사과 상자를 보냈었는데, 국민의힘은 ‘성 비위 절연’에 “2배 이상 속도를 내라”며 배 상자를 혁신당에 보냈다. 그러자 혁신당은 ‘위헌 정당의 명복을 빌겠다’며 제사상 사진을 공개하며 응수했다.
국민의힘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시 비리 내로남불, 성 비위 절연 촉구의 의미와 함께 ‘2배 이상의 속도를 내라’는 뜻으로 조국혁신당에 배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최근 당내 성비위 문제가 논란이 됐었다.
앞서 혁신당이 지난 9일 조국 대표의 취임 예방에 대한 답례품으로 국민의힘에 사과 세트를 전달한 데 따른 대응이다. 당시 혁신당은 “내란 사태 책임에 대한 사과 요구와 극우 정치와의 결별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때 받은 사과도 이날 배와 함께 반송됐다.
혁신당은 12일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이 ‘내란 사과’와 함께 배를 보내왔다”며 “혁신당 당직자들은 국민의힘이 반송한 사과와 함께 선물로 보내온 배를 국민의힘 위헌 정당의 명복을 비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 당직자들은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국민의힘 제로를 위해 두 배, 세 배, 열 배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맞받아쳤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