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 달 연속 ‘경기 회복 흐름’ 진단 유지…소비심리지수 8년 만 최고

입력 2025-12-12 11:15
지난달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쇼핑에 나선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권현구 기자

정부가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을 두 달 연속 유지했다.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경기 회복 흐름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진단을 이어갔다.

다만 “장기간 연휴 등으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해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전월 반도체가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26.5%), 전자부품(-9.0%), 1차금속(-3.2%)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6% 줄었다. 보건·복지(1.7%), 예술·스포츠·여가(9.4%), 숙박·음식점(1.9%) 등 증가했으나 도소매(-3.3%), 사업지원(-2.3%), 협회·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5.2%)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 지표는 개선됐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5.1%)와 비내구재(7.0%)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112.4로 전월보다 2.6 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11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26.8% 증가한 것도 향후 긍정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승용차 내수 판매량(-4.4%), 할인점 카드 승인액 감소는 부정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한 소비자 물가지수와 관련해선 지난해 기저 영향과 기상악화·환율상승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지수 자체가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지만 농산물·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크게 나타나 국민이 생활물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환율 상승도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물가 대응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