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이 달라졌다… 부산 효림초에서 본 15분도시

입력 2025-12-12 10:25
효림초교 일원 선형공원이 준공돼 확장된 보행로와 가로정원, 어린이 승하차안심존 등이 조성된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의 15분도시 정책이 아이들의 등하굣길에서 생활권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냈다. 신평·장림 생활권 효림초교 일원에 조성된 선형공원이 준공되면서, 차량 중심의 도로 공간이 안전한 통학로이자 주민이 머무는 생활권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12일 15분도시 제2차 해피챌린지 신평·장림 생활권의 대표사업인 ‘효림초교 일원 선형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등하교 시간대 보행량이 집중되는 학교 인근 구간의 통학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지난 4월부 효림초교 주 통학로 150m 구간에 도로 다이어트를 적용해 보행로를 확장하고, 가로정원과 공유 쉼터를 조성했다. 이는 단순한 보도 정비를 넘어 걷기와 머무름, 소통 기능을 한 공간에 결합한 ‘사람 중심 통학로’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성으로 아이들은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교를 오갈 수 있게 됐고, 학부모와 지역 주민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생활권 거점을 갖게 됐다. 통학 안전 확보와 생활권 공동체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번 사례를 15분도시 정책의 대표적인 체감 성과로 보고 있다. 15분도시는 주거지 인근에서 교육, 보행, 휴식, 소통이 이뤄지는 생활권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 효림초교 일원 선형공원은 그 취지를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학교 가는 길’에 구현했다는 평가다.

시는 통학로 개선을 생활권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아 확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15분도시 안전한 학교 가는 길 협의체’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고, 부산의 지형적 특수성을 반영한 통학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다양한 공간 유형과 사업 모델을 검토해 안심 통학로를 시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평·장림 생활권에서 추진 중인 제2차 해피챌린지 사업은 사람 중심의 길과 공원, 공간을 조성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총 14개 사업에 347억원이 투입되며, 앞서 보림초교 인근 통학로 개선과 가로정원 조성도 완료돼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임경모 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웃으면서 학교에 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15분도시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생활권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