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석유·화학 현장을 AI 실증 무대로… ‘제조 AX 표준’ 선점 나선다

입력 2025-12-12 09:56

울산이 석유·화학 제조 현장을 인공지능 실증 무대로 삼아 대한민국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표준 선점에 나선다. 단순한 인공지능 도입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검증하는 실증 중심 모델을 통해 제조 혁신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5년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선정된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업은 올해 9월을 시작으로 2028년 12월까지 40개월간 진행되며, 총 290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140억원, 시비 40억원에 민자 110억원을 더한 구조로, 민간 참여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실증산단은 울산미포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밀집한 미포산단은 현재 친환경·디지털 기반의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전환 중으로, 제조 인공지능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산업 기반을 토대로 석유·화학 산업에 특화된 제조 AX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대표 선도공장의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석유·화학 버티컬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운전 상태 예측과 설비 예지보전 등 생산 효율을 높이는 설루션을 현장에서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지원센터와 가상실증공장, 대표선도공장 등 AX 확산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이 실증 결과를 공유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이 모델을 미포산단을 넘어 석유·화학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제조 AX 대표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에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에스케이(SK)에너지, 엠아이큐브솔루션, 인이지 등 11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현장 실증과 기술 확산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 혁신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증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는 물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18일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울산미포 AX 실증산단 출범 및 토론회’를 열고 사업 비전과 추진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