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 일대, 세계유산지구 지정…세운4구역 영향 줄까

입력 2025-12-12 09:44
서울 종묘와 세운4구역 모습.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일대가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됐다.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재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관련 법·제도 보완 절차가 잇따르면서 향후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정부 관보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종묘 일대 19만4089.6㎡(약 5만8712평) 범위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했다. 앞서 지난달 문화유산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종묘 일대의 세계유산지구 지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해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약칭 ‘세계유산법’)은 국가유산청장이 필요한 경우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해 관리하도록 했다. 세계유산지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 구역’, 유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주변 구역인 ‘세계유산 완충구역’으로 이뤄진다.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되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건축물 또는 시설물을 설치·증설하는 사업’을 할 때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세운4구역은 종묘 세계유산지구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종묘 맞은편에 최고 145m 높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당장 막을 수는 없지만 서울시나 사업 시행자에게 영향평가를 받으라고 요청할 근거가 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