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 영토 포기를 요구받은 종전안과 관련해 “선거나 국민투표로만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를 원하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답할 것이다. 선거든 국민투표로든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돈바스에서 루한스크의 대부분과 도네츠크의 4분의 3을 점령했다. 종전의 조건으로 돈바스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을 철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논의 중인 종전안에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포기는 핵심 쟁점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거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이날 발언도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이후 동부 지역을 ‘자유경제구역’(Free economic zone)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