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의 동행 마무리… 美합작법인 각자 운영

입력 2025-12-12 06:30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SK온 제공

SK온이 포드자동차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의 운영 구조를 재편해 각자 운영하기로 했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가 50대 50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SK온은 포드와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 및 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은 테네시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주에 위치한 공장을 각각 운영할 예정이다.

이로써 SK온과 포드는 3년 만에 동행을 마치게 됐다. 두 회사는 2022년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세웠다. 이후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 등 공장을 짓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결정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침체, 미국 정부의 친(親)내연기관 정책 등으로 전기차 시장 환경이 급변한 점, 배터리 시장에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 향상, 운영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를 높여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앞으로 북미 ESS 사업 가속화, 배터리 사업의 생산성·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규모 차입금 감축, 고정비 축소로 재무구조와 손익 역시 개선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받은 약 10조원 규모 대출이 있는데, 부채가 포드로 일부 넘어가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포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이어간다. SK온의 테네시 공장은 포드의 전동화 차량 및 부품 단지인 ‘블루오벌 시티’ 내에 위치해 배터리 적시 공급에 유리하다.

앞서 SK온은 지난달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와 합작 운영하던 중국 공장 2곳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신규 공장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