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서 40대 극단적 선택…9세 아들 차량서 숨진채 발견

입력 2025-12-11 22:52
국민일보DB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과 그의 9세 아들 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11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5분쯤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수습한 A씨의 차 키로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확인한 결과, 뒷좌석에서 A씨의 아들인 9세 B군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B군의 배 위에는 검정 비닐 2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검안 결과 B군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이날 오후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차로 하교시킨 뒤, 예전에 거주했던 해당 아파트로 이동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 과정에서 제3자의 개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최근 가족들에게 “주식 투자로 2억원을 잃었다”며 경제적 어려움과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들의 사망 시점, 장소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