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오는 12일 오전 5시 40분부터 국제선 터미널 혼잡 완화를 위해 조성한 제2출국장을 본격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으나, 물리적 공간 한계와 CIQ(출입국·세관·검역) 기관 인력 부족 등으로 혼잡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2019년 959만명을 기록한 뒤 팬데믹 기간 급감했지만, 2023년 652만명, 지난해 900만명을 회복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늘어난 수요에 비해 터미널 확장이 쉽지 않고 겨울철 보안검색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출국장 혼잡이 구조적으로 반복돼 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발표한 ‘공항 혼잡 관리 개선 방안’을 통해 김해공항 국제선 제2출국장 설치·운영을 정책과제로 선정했다. 김해공항은 상주기관과 항공사 의견을 반영해 7월부터 조성 공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10월 20일 제2출국장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10월 27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전용 출국장으로 운영됐고, 오전 최고조 시간대에는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기도 했다.
다만 CIQ 기관 인력 증원이 내년에야 이뤄지는 탓에 APEC 이후에는 운영이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조기 운영 재개는 공사·국토부·CIQ 기관·항공사 등 관계기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됐다. 김해공항은 자회사를 통해 타 공항 인력을 파견받고 자체 인력을 재배치해 보안 검색 인력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는 기관 간 의견 조율과 정책 지원을 맡았고, CIQ 기관·지자체·항공사도 인력 재배치에 협조해 제2출국장 운영 재개가 가능해졌다.
제2출국장은 지난해 확충된 D구역에 656㎡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 신분검색 및 보안검색 각 2대, 세관부스 1대, 유인·무인 출국심사대 각 2대와 우선출국심사대 1대 등이 설치된다. 현재 출국장의 약 25%에 달하는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 상반기 CIQ 인력이 충원되기 전까지는 오전 최고조 시간대인 5시 40분부터 10시까지만 운영되며, 이후 단계적 운영 확대가 추진된다.
남창희 김해공항장은 “지역 주민이 김해공항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스마트공항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제2출국장 운영으로 국제선 터미널 혼잡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