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내년 예산 5조5317억원 확정

입력 2025-12-11 17:58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1월 11일 부산시교육청에서 ‘2026년도 본예산안’을 발표하며 주요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202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을 5조5317억원으로 확정하고, 사립유치원 전면 무상교육과 기초학력 향상, 디지털 기반 강화 등 ‘김석준표 교육정책’ 추진에 속도를 낸다.

부산시교육청은 11일 부산시의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내년도 본예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1966억원(3.7%) 증가한 규모다.

내년 예산은 교육복지 확대부터 디지털 역량 강화까지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에 442억원이 추가 반영돼 유아교육의 공공성이 강화되고 학부모 교육비 부담이 완화된다. 중학교 신입생 체육복 지원에 18억원이 편성됐으며, 당뇨병·난치병 등 건강 취약 학생 치료비 지원에는 4억원이 투입된다.

기초학력 향상과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예산도 확대됐다. 초중등 학력신장 프로그램에 134억원이 반영돼 학교 중심의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하고, 점프업 윈터스쿨·수학·과학스쿨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에는 44억원이 투입된다. 부산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학생 심리·정서 안전망도 강화된다. 학생 맞춤 통합지원 사업에 23억원이 편성돼 학교·교육지원청·시교육청 간 연계 체계를 공고히 하고, 위기 학생에 대한 지속적 심리·정서·안전 지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 특화 해양교육 역시 강화된다. 49억원이 편성돼 ‘부산의 해양과 미래 교과서’ 개발 등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해양 교육 콘텐츠가 보강된다. 학생들이 해양 환경과 미래산업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청은 디지털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8억원이 투입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와 교육디지털원패스 도입을 통해 초등 입학부터 고교 졸업까지 학생 개별 학습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환경을 마련한다. 교원의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9월 정식 개통된 AI 비서 ‘PenGPT’의 활용도 확대된다. 문서 작성, 민원 응답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학교운영비는 8.27% 인상된다. 교육청은 학생·교직원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 사업과 지원 기능 강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내년 예산에 담긴 핵심 사업들이 학교 현장에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집행계획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며 “적기·적소에 예산을 투입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