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와 방위사업청이 해병대 최초 도입함인 고속전투주정 선도함(HCB-001) 진수식을 11일 부산 사하구 강남에서 진행했다. 고속전투주정은 기존 고무보트선(RIB·Rigid Inflatable Boat)보다 속도와 방호력이 대폭 향상된 신형 전력이다.
통상명칭은 ‘청새치’로 명명됐다. 청새치는 시속 80㎞ 이상으로 바다에서 가장 빠른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신속 기동과 돌격 임무를 수행하는 고속전투주정의 성격을 상징한다.
고속전투주정 사업은 지난해 7월 강남과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5월 착공식, 8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선도함 진수에 이르렀다. 진수식은 함정 건조 과정에서 선체를 처음 물에 띄우는 절차로, 함명의 선포와 함께 함정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신윤길 강남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에 이어 진수줄 절단과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진수줄 절단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을 상징하는 전통으로, 이날은 주일석 사령관의 부인 박현선 여사가 진수 도끼로 줄을 끊었다. 이어 내빈들이 오색 테이프 절단과 샴페인 병 파손 의식을 진행하며 선체의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
신형 고속전투주정은 전장 18m급으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탑재하고 국산 워터제트 추진체계를 적용해 약 시속 80㎞의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저수심 해역에서도 운용성이 뛰어나며 주요 구역에 방탄판이 적용돼 승조원 및 탑승 병력의 생존성도 강화됐다.
주일석 사령관은 “고속전투주정은 해병대가 처음 도입하는 신규 전력으로, 국산 조선기술과 방산 기술이 집약된 성과”라며 “향후 실전 배치되면 증원전력 전개, 해상침투 등 임무 수행 능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극철 본부장도 “해병대의 핵심 다목적 자산으로 전력 증강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속전투주정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12월 해병대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