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인 스페인 BBVA와 협력을 확대하며 지역 전략산업의 국외 자본 유치에 속도를 낸다.
BNK금융그룹은 10일 스페인 BBVA은행과 글로벌 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BBVA는 총자산 7771억 유로(약 1100조원), 순이익 89억 유로(약 13조원)를 기록하는 세계적 금융그룹이다.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유럽·중남미·튀르키예 등 다수 지역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BBVA가 부·울·경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국내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BNK금융과 공동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면서 성사됐다.
양 사는 회의에서 해양·조선·선박 중심의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투자 및 프로젝트 금융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BBVA는 글로벌 인프라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도시 전략과 친환경 선박 전환이 맞물릴 경우 해외 자금 유입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은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자본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지원 ▲공동 대출 참여(Loan Participation) ▲해외 프로젝트 공동 발굴 ▲무역금융·환 헤지·ESG 금융상품 협력 등 다양한 실질 협업 방안도 논의됐다. 양 사는 이견을 조율해 실제 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직원 교류 프로그램(세컨드먼트) 도입 논의도 이어졌다. BNK 직원이 스페인·멕시코·홍콩 등 BBVA 주요 거점에 파견되면 현지 금융시장 분석, 딜 발굴, 구조화 금융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BNK금의 해외 금융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사 협력의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BBV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과 전략 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양 기관은 ▲우선 협업 분야 선정 ▲고객 공동 발굴·제안 체계 구축 ▲정기 실무협의 운영 등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먼저 추진하고,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