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홍대선 착공을 앞두고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환승역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덕 서울시의원(마포4)과 마포구의원들은 11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C환승역이 빠진 대장홍대선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며 서울시와 마포구가 설치비용을 공동 부담해 주민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승역 설치에 약 800억원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와 마포구가 각각 50%씩 부담하는 ‘원인자부담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시정질문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이 이미 확인된 만큼 “이제는 마포구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장홍대선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며 “이 노선은 2013년 서울시 도시철도 10개년 계획에서 홍대–성산–상암–가양–화곡을 잇는 서부지하철 후보노선으로 시작했으나, 정작 핵심 환승 거점인 DMC역이 제외된 채 착공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MC환승역은 경의중앙선, 6호선, 공항철도를 연결하는 핵심 구심점”이라며 “환승역 없이 노선을 개통할 경우 대장홍대선의 기능과 효용성이 크게 저하된다”고 우려했다.
시공사 측이 제기한 비용 대비 편익(Benefit-Cost Ratio·B/C) 부족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상암복합쇼핑몰 착공, 성산시영아파트 5000세대 재건축, 수색역세권 개발 등 향후 인구·이용 증가 요인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경제성 분석이라는 것이다. 지역의원들은 “사업비 절감을 위한 사업자 측 의도가 배경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마포구 시·구의원들은 “서울시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부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마포구도 주민을 위해 재정분담원칙에 따라 400억원을 책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홍대선 착공이 임박한 지금이야말로 DMC환승역 설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시점”이라며 “15년간 기다려온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마포구청장의 적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