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재 순전한교회 목사 “순전한 예배와 공동체 사역에 집중할 것”

입력 2025-12-11 15:19 수정 2025-12-11 15:51
이태재 순전한교회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지난달 입당 예배를 드린 서울 강남구 순전한교회(이태재 목사)가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인근 4958.6㎡(약 1500평) 규모의 새 성전에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이태재(48) 목사는 개척 5년 만에 예배 처소를 마련한 것을 두고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고백했다. 이 교회는 주중에 대안교육기관인 느헤미야코리아 다음학교와 공간을 공유하며 통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주일에는 매주 성도들과 ‘순전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 교회 목양실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 2000년부터 4년간 예수전도단 간사로 사역한 그는 미국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 댈러스침례대에서 예배학 석사(MA)를 마쳤다. 귀국 후 7년간 부교역자 사역을 거쳐 2020년 순전한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한 뒤 하나님의 은혜로 입당 예배를 드렸는데 이 과정에 사도행전의 고넬료처럼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이 있었다”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은 앞으로도 그의 뜻을 분명히 이루실 것”이라고 말했다.

성령의 음성 듣고 순종하는 삶

이 목사는 최근 저서 ‘성령의 감동을 따르는 시간’을 출간했다. 책에는 성령 사역의 여정들이 담겨 있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순종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내는지 나누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훈련에 대해 “평소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일상에서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은 대부분 고요한 가운데 들려온다”며 “성경 말씀에 익숙해질수록 그리고 기도와 예배 가운데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그분의 음성을 분별하는 능력이 자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온라인 예배로 부흥을 경험한 교회는 현재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교와 예배 영상을 지속해서 공유하며 인스타그램 등 SNS 사역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목사는 “팬데믹 당시 음향에 특별히 신경을 썼는데 그때의 기술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순전한 예배를 전하는 것이 단순히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접한 분들이 실제로 교회를 방문하고 지역적 한계를 넘어 은혜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상으로 전하는 설교와 현장 예배의 경험은 다릅니다. 현장에서 드려진 예배의 은혜가 온라인에서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예배 때마다 최선을 다합니다. 성도들이 없는 곳에서도 예배드렸던 팬데믹 때의 열정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이태재 순전한교회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탈북 대안학교와 통일 준비

새 성전의 주중 공간은 느헤미야코리아 다음학교가 사용한다. 재미교포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이 학교는 절반 이상이 탈북 배경의 학생들이며 한국 학생들과 함께 통합 교육을 받고 있다. 이 목사는 새 성전이 마련되자마자 이 학교가 생각났다고 전했다.

다음학교는 양재동 건물을 처분하고 순전한교회와 20년 계약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안 헤어지겠다는 약속이다. 주중에는 학교, 주일에는 교회가 공간을 사용하는 셈이다. 교회 로비가 넓어서 목장 모임이나 소그룹 모임도 불편함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학교의 목표는 통일 후 북한에서 교육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전보다 통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식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라면서 “그래서 ‘이런 시기에 하나님이 왜 우리에게 이 학교를 붙이셨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도 있고 그때를 위해 준비하라는 뜻이 아닐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순히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로 탈북민 학생들을 섬기고 그들과 함께 예배하며 통일 한국을 꿈꾼다”며 “주중에 교회 공간에서 아이들이 북적거리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통일 한국에 대한 마음을 더욱 부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본질 사역에 집중

앞으로 이 목사는 예배와 공동체 사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교회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예배와 공동체(목장) 사역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주 예배 가운데 성도들의 가슴에 하나의 말씀만 제대로 새겨져도 1년이면 52개 말씀이 심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성도들은 예배 때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를 목장에서 나누며 기도하고 있다. 이 목사는 “두 가지 사역이 잘 진행되면 성도들이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강해 설교를 통해 성도들이 ‘명목상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도록 원색적인 복음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순전한교회는 하나님을 순전한 예배로 섬기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