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 만날까봐” 아내 얼굴에 끓는 물 부은 40대 남성

입력 2025-12-11 12:09 수정 2025-12-11 15:20
화상 입은 태국인 아내. 페이스북

잠자는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2시쯤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에 잠들어있던 30대 태국인 아내 B씨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를 서울 성동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 데려갔고, 병원 측은 폭행이 의심된다며 당일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성동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고 싶었다”며 B씨가 자신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씨의 태국인 지인이 SNS를 통해 사건 사실을 전했고 태국 매체에서 이를 보도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더 타이거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B씨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했다. A씨는 B씨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으나 B씨는 더이상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다며 통역사와 변호사를 통해 의견을 전하고 있다. 현재 A씨와 B씨는 분리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도 지난 8일 영사 직원들과 함께 B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향후 병원·경찰·통역사 등과의 연락 및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