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규모 ‘인공태양’ 나주에 뜬다…10조 경제효과 전망

입력 2025-12-11 10:02 수정 2025-12-11 10:18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 10월 30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를 위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유치를 기원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나주시는 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국 도약’ 전략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 수행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3일 전남 나주를 사업 부지 1순위로 선정했고, 전북도의 이의제기를 지난 10일 불수용 처리함에 따라 나주시가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나주시는 이번 평가 항목에서 전체 ‘매우 우수’ 등급을 받으며 이미 준비된 최적지임을 입증했다. 나주는 해일·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내륙 지대, 기상청 관측 이래 단 한 건의 지진 발생이 없었던 화강암 기반의 부지 안전성과 확장성, 한국에너지공과대, 광주과학기술원을 연계한 연구 인력 양성 인프라, KTX나주역, 무안국제공항 등 편리한 국내외 교통망을 갖춘 연구시설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12만 시민의 지지 서명과 시도민 유치추진위원회 활동, 광주·전남 국회의원 전원의 나주 유치 결의문 발표 등 전방위적 협력 또한 유치 경쟁에 큰 힘이 됐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조감도. 나주시 제공

나주시는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기본계획 내 ‘국가 대형 연구시설 설립’ 반영을 시작으로 전남도와 국가 핵융합 아젠다를 가장 먼저 앞장서 이끌어왔다.

민선 8기 출범 후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495억원 규모 ‘핵융합실증로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한국에너지공대에 유치해 핵융합 연구 인프라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또한 인공태양 포럼 개최, 핵융합 기업 및 한국가속기플라즈마협회와의 업무협약, 인공태양 연구시설 실무위원회·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정부·국회·산학연 간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오며 2025년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국민주권정부 국정과제로 반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0월 15일 과기부 부지 공모 발표 이후엔 인공태양 추진단을 구성, 전남도와 ‘원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11월 13일 유치계획서 과기부 제출, 11월 21일 최종 발표를 거쳐 12월 최종 부지 확정까지 한 달 반의 촉박한 시간 속에 결실을 이뤄냈다.

나주시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최종 확정에 따라 전담부서 설치를 통한 예타 통과 지원과 과기부-전남도-나주시 간 업무협약 체결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남도와 합동으로 16일 오후 3시30분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환영 행사’를 개최한다.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2027년 착공, 2036년 완공을 목표로 나주시 왕곡면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인접부지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 시설이 구축되면 3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20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병태(사진)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유치는 12만 나주 시민과 340만 광주·전남 시도민의 뜨거운 열정이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 연구시설은 단순 나주를 위한 시설이 아닌 광주·전남 과학기술 산업을 혁신하고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어 국가균형발전의 심장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주가 에너지 자립국 도약을 견인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