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의 핵심 주역으로 떠올랐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크래프톤, 넥슨코리아, 네오위즈,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가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나란히 수상하며 게임 산업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2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은 한 해 동안 국내 콘텐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 24명과 우수 콘텐츠 15편을 선정해 정부포상(훈·포장, 표창)과 상장을 수여하는 행사다. 올해는 기존 해외진출유공,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게임산업발전유공 등 3개 부문에 더해 콘텐츠산업발전유공 부문이 신설되면서 총 4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먼저 인조이스튜디오 김형준 대표이사 겸 ‘인조이(inZOI)’ 총괄 디렉터는 해외진출유공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용자가 가상세계의 창작자가 되어 캐릭터의 삶과 사회를 설계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통해 높은 자유도와 정교한 연출 시스템을 선보이며 출시 직후 글로벌 판매 상위권에 오르는 성과로 한국 게임의 해외 진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산업발전유공 부문 대통령 표창은 넥슨코리아 박정무 부사장과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에게 돌아갔다. 박 부사장은 ‘FC 온라인’ 정규 e스포츠 리그 운영과 유소년·팬 참여형 프로그램, 그리고 아시안게임 대응과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FC 종목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실제 축구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젝트와 ‘아이콘 매치’ 등 글로벌 이벤트를 추진하며 스포츠 게임 IP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게임산업 및 지식재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 대표는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외 게임 개발을 선도하고, 콘솔과 서브컬처 장르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콘솔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과 예술적 완성도는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콘텐츠산업발전유공 부문에서는 네오위즈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 그룹장은 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을 총괄하며 전 세계 이용자 수 700만 명을 돌파했고, 독일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국내 콘솔 게임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한국 게임산업이 모바일을 넘어 콘솔·프리미엄 게임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게임 외에도 방송,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와 작품이 나란히 상을 받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