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 IPO 수요예측 흥행… 공모가 7600원 확정

입력 2025-12-10 17:50
호주 시드니 뱅스타운 ‘KMALL09’에 문을 연 삼진어묵 2호점 전경. /삼진식품 제공

국내 대표 어묵 기업 삼진식품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76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전부터 시장 관심이 높았던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보여준 반응이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진식품은 10일 “3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2313개 기관이 참여해 1308.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로 총 공모금액은 약 152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54억원 규모가 된다.

대신증권은 “삼진식품은 국내 어묵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이라며 “안정적인 실적에 더해 상온 어묵 개발, 해외 베이커리 매장 확대 등 구체적인 글로벌 전략이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ES 2025 삼진어묵 부스에서 박용준 대표가 참관객들에게 '블루미트 파우더'를 활용한 어묵 요리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진식품 제공

삼진식품은 70년 넘게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이다. 전통 식재료로 여겨지던 어묵을 프리미엄 K-푸드로 재정의하며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왔다.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체험관을 운영해 어묵을 단순 가정식이 아닌 ‘브랜드 체험형 식품’으로 발전시켰고, 이러한 차별성은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수산가공식품 부문 5년 연속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실적 흐름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846억원에서 2024년 96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2.6%에서 지난해 5.0%, 올해 누적 5.7%까지 개선되며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이다.

성장의 기반에는 삼진식품 특유의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재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삼진식품은 연구개발(R&D), 원재료 조달, 생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 운영하며 품질 통제력과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생산설비 투자,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배합비 개선 등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수요예측을 통해 많은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K-푸드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투자자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진식품은 11~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