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스마트도시 8위… 도시경쟁력 한 단계 도약

입력 2025-12-10 14:34 수정 2025-12-10 14:45
부산시민 전자지갑 개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세계 스마트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지능형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영국 컨설팅기관 지옌(Z/Yen)이 발표한 제12회 ‘세계 스마트센터지수(SCI)’ 평가에서 부산이 전 세계 77개 도시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3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서울은 이번 평가에서 39위에 머물렀다.

SCI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 등 국제기관이 발표하는 134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의 기술·산업·인재·인프라 경쟁력을 분석하고, 글로벌 전문가 설문을 반영해 순위를 산출하는 지수다. 2020년 첫 발표 이후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공개된다.

스마트센터지수(SCI) 12회차 1~30위 순위 /부산시 제공

부산은 2021년 62위로 처음 순위에 오른 뒤 4년간 빠르게 상승했다. 같은 해 11월 41위, 2022년 5월 27위, 2023년 11월 15위, 올해 5월 1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평가에서 부산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경쟁력 세부 평가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첨단기술(11위)·기업환경(10위)·인적자원(9위)·기반 구축(9위)·금융지원(8위)·평판(10위) 등 6개 전 부문이 15위 안에 들며 균형 잡힌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금융지원 부문은 전회 대비 13위에서 8위로 상승했는데, 부산형 모태펀드 조기 달성(1조 2268억 원), ‘미래산업 전환펀드’ 조성(2조 3000억 원) 등 적극적인 산업·금융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첨단기술 부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력반도체 특화 밸리 조성, 디지털트윈 시범구역 구축,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유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정 등 시가 추진해 온 디지털 기반 산업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SCI를 구성하는 3개 평가 관점 가운데 ‘혁신지원’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시의 규제 혁신 노력이 글로벌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시는 기업지원과 확대 개편, ‘찾아가는 기업 규제 혁신 합동기동대’ 운영,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출범 등을 통해 기술창업·벤처 투자 생태계를 강화해 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평가가 발표될 때마다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디지털 선도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AI·빅데이터·양자 기술 등 미래산업 육성과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조성을 통해 세계적 혁신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