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신생아·소아의 대사성 산증 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는 필수 의약품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의약품은 지금까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대사성 산증은 체내에 산성 물질이 과다 축적되거나 알칼리성 물질이 부족해 혈액의 수소이온 농도(pH)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질환이다. 과호흡, 피로감, 심한 졸음, 소화불량,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각하면 혼수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팜비오는 국가 필수의약품인 아세트산나트륨 주사제 ‘네오나트륨주’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의료 기관들은 그간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수입 제품을 공급받아 왔으나 해외 제조사의 공급 변동과 약가 변동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급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허가를 통해 아세트산나트륨 주사제는 수입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의료 현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제약사 측은 네오나트륨주를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남봉길 한국팜비오 회장은 “아세트산나트륨은 신생아·소아 대사성 산증 치료에서 대체가 어려운 필수 성분”이라며 “한국팜비오는 시장성이 낮더라도 국가 필수의약품 같은 꼭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