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흥행 질주…전주월드컵경기장 홈구장 ‘주차 포화’ 한계

입력 2025-12-10 11:13 수정 2025-12-10 11:39
11월 30일 전북현대vs서울전이 열린 당일 도로변이 주차 차량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최창환 기자

전북현대 모터스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의 주차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 관중 수 증가로 구단은 최고 호황기를 맞았지만 경기장 일대 주차 공급은 정체돼 있어 ‘지역 대표 경기장’으로서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전주월드컵경기장 최다 관중은 5월 31일 울산전으로 3만1830명을 기록했다. 전북의 홈 관중도 지난해 29만5642명(평균 1만5560명)에서 올해 36만8505명(평균 1만8245명)으로 18% 증가했다

문제는 전북 내 유일 프로 스포츠구단이자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주차할 곳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원정 관중뿐만 아니라 관중 팬들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조성 중인 복합스포츠 타운 주차용량 2980면 평균 관중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 면수는 월드컵경기장 2430면, 야구장 82면, 육상경기장 102면, 신축 실내체육관 59면(예정)이다. 평균 1만8000명 이상이 찾는 전북현대 홈경기의 수요와 비교하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다.

11월 3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vs서울전 일대 보행로에 주차된 차량. 최창환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 반경 1㎞ 일대가 사실상 ‘임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인근 상가와 주유소 진출입로까지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며 정체가 이어졌다.

인근 공업사를 운영하는 김모(49)씨는 “경기만 열리면 차량이 도로 전체를 차지해 손님들이 드나들기 어렵다”며 “시속 60㎞ 이상 차량이 빠르게 지나는 도로에서 보행자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현대 경기를 직관하러 온 박정현(55)씨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차량들이 인도까지 점령하는 일이 잦다”며 “사람이 모이는 건 좋지만 주차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성장하거나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편 민원이 늘면서 전주시는 주차난 완화를 위해 15억원 규모의 주차 통제·유료화 시스템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주차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설계 후 단계적 시행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2040년을 목표로 한 복합스포츠타운 장기계획에 따라 주차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육상경기장 하단 326면 전용주차장 조성, 경기장 동측 광장 지하주차장 검토 등 장기적으로 총 4000면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전북도는 기존 시설 개선과 임시시설 활용 등을 중심으로 경기장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기반시설 확충은 필수 과제로 거론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림픽 유치가 현실화되면 국비 전환 등 확장 여지가 커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자체적으로 필요한 기반시설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