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가 8일 포스터시티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새 회장으로 취임한 오미자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동포사회와 함께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실천하는 협의회가 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출범식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통일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추는 샌프란시스코협의회의 첫 지역 현장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행사는 서울에서 열린 제22기 중앙 출범회의 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영상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평통을 “헌법이 규정한 평화통일 자문기관”이라고 강조하며, 통일은 흡수나 지배가 아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평화적 통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간 대결을 완화하고 기후·보건 등 공동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복원해야 한다며, “평화는 실용이자 성장의 동력”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는 대통령 직속 평화통일 자문기구의 해외 지역협의회로, 동포사회와 한국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자문위원들은 거주 지역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부에 전달하는 참여형 자문 기능을 수행한다. 제22기는 ‘국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목표로 공공외교, 통일교육, 차세대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오미자 회장은 취임사에서 협의회의 핵심 가치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 ‘차세대와 함께 여는 온 코리아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언급하며 세대 간 기술 이해의 격차를 “갈등이 아니라 서로 배우는 기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오 회장은 지역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왔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은 한인회관 건립과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오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사실을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도 민주평통과 함께 지역사회와 조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평화와 번영의 길을 찾기 위한 자문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출범식에서는 제22기 활동 방향 보고와 자문위원 위촉장 전달식이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자문위원 67명 중 62명이 참석해 위촉장을 받았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