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내주 워싱턴 방문…루비오 국무 등 면담 예정

입력 2025-12-10 08:00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다음 주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대북 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위 실장은 한미 간 고위급 협의를 위해 오는 16일 워싱턴DC를 찾는다. 위 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이번 회동에서 한·미 정상 간 합의사항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의 이행 문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간 회담에서 원자력과 조선, 핵추진잠수함 등 분야의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위 실장은 이번 회동에서 대북 정책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지난 7일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은 우리 외교·안보에 있어 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이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일절 거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조인트팩트시트에 이미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들어있는 만큼 NSS에서 북한 문제가 빠진 것에 대해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10일 워싱턴DC에서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이번 SED는 양국 간 열 번째로 열리는 대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10월 29~30일 경주 국빈 방문에 이어 이뤄졌다”며 “이는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의제를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