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윤’ 김태윤 “멋진 형들과 함께하는 2026시즌”

입력 2025-12-09 21:48
광동 프릭스 시절의 ‘태윤’ 김태윤. LCK 제공

농심 ‘태윤’ 김태윤이 KeSPA컵 4강에 합류한 소감과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농심 레드포스는 9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5 LoL KeSPA컵 LCQ(패자부활전)에서 2승0패를 기록했다. 이날 클라우드 나인(C9)을 2대 1로, DN 프릭스를 2대 0으로 꺾은 이들은 3개 팀 중 1위에 올라 대회 4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농심은 한화생명e스포츠, T1, 디플러스 기아와 함께 4강에 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온라인 인터뷰에 응한 김태윤은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에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4강에서 붙을 팀들은 지금까지 만남 팀들보다 한 수 위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날 C9전 2세트에서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팀 분위기를 재정비해 3세트를 다시 따냈다. 김태윤은 “내 무리한 플레이가 역전의 시발점이었다. 아타칸 전투에서도 팀원들이 하나둘씩 실수를 하면서 게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면서 “경기 후 ‘과하게 신을 내지 말자’는 피드백을 했다”고 전했다.

KeSPA컵은 김태윤이 농심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치르는 대회. 김태윤은 ‘킹겐’ 황성훈, ‘스카웃’ 이예찬, ‘리헨즈’ 손시우 등 베테랑 팀원들로부터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배워나가고 있다. 그는 “형들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그 부분을 채울 방법을 고민하며 게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은 이예찬의 열정적인 피드백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찬이 형이 피드백을 정말 열심히 한다. 하루는 낮잠을 자고 왔더니 ‘전날 스크림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서 리플레이를 다시 보자고 하더라”라며 “멋진 형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우 형과 함께 게임하고 피드백하면서 ‘내가 생각보다 아는 게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시우 형이 아는 게 많고 잘한다”면서 “세세한 무빙, 라인전 구도는 물론이고 프로게이머로서 갖추면 도움이 되는 마인드 등 게임 외적인 것까지 도움과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 역시 적은 연차의 선수가 아니지만, 베테랑 형들의 조언 덕분에 다시 한번 성장판이 열렸다. 그는 “KeSPA컵도 팬분들에게 실력을 보여드리는 대회다. 조금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제 11일 디플 기아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김태윤은 “디플 기아는 전체적으로 포텐셜(잠재력)이 높은 팀”이라면서도 “바텀 라인전은 서포터가 중요한데 시우 형이 함께 해보니 바깥에서 보이는 것 이상으로 잘한다. 4강전도 걱정 없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