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일 의회에서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또다시 펼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집권 자민당 소속 다마키 야스히로 중의원 의원이 독도에 대해 “한국의 불법점거라는 상황은 1㎜ 변하지 않은 현실”이라며 독도의 문제를 거론했다.
야스히로 의원은 “우리나라(일본)의 영토 문제에 대한 자세를 주시하는 것은 결코 상대국(한국) 만이 아니다.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다케시마(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보더라도 또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확산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내년 ‘다케시마의 날’에 의연한 대응을 촉구하는 다카미 의원의 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케시마의 날은 시마네현이 매해 2월 22일 개최하는 행사로 매년 각료의 행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올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
현지 언론들은 장관급 정부 인사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할 경우 한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당시 5명이 출연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래대로라면 당당하게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 식전에 나가면 된다”며 “안색을 살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리로 취임한 이후인 지난달 10일에는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가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