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가 주한대사 배우자들과 김장을 함께 하며 한국 김치 문화를 소개했다. 김 여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짜장라면에 파김치를 먹는 문화가 있고, 외국에서도 챌린지가 많이 보인다”며 김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9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한대사 배우자 11명과 배추김치 담그기에 나섰다. 행사에는 이하연 식품명인도 참석해 김치 재료와 양념, 숙성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 여사는 “김치와 김장 문화는 가족들과 힘을 합치고 동네 잔치처럼 함께 즐기는 문화”라며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니 그런 기분이 든다”고 반겼다. 직접 양념을 버무리고 참석자들의 김치 만들기를 도우며 “잘 문질러줘야 한다”, “어우 잘하시네요”라고 격려했다. 또 양념이 다 된 배추를 싸는것을 어려워 하는 배우자를 향해서는 “커닝하시네요. 래핑이 어렵죠?”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식 자리에서는 김치의 다양한 종류와 맛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갓김치는 겨자의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며 “백김치는 저희 남편 대통령님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장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다. 배추 절이고 재료 손질하고 풀을 쑤는 등 보통 3일 전부터 시작한다”며 자신의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프랑스 대사 배우자와는 ‘김치의 날’을 주제로 이야기을 이어갔다. 김 여사가 “프랑스 15구에서 김치의 날을 지정했다”면서 “1월 22일이 김치데이인데, 프랑스 15구에서 지정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한 해도 김장을 거른 적이 없었는데, 작년엔 혼자 했다. 올해는 김장을 안 하고 지나가나 했더니 여러분과 함께하게 됐다”고 말하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는 “서로 다른 문화에 계신 분들이 모여 함께 익어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