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이 소년범 의혹으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을 ‘장발장’에 비유하면서 이번 사태에 정치 공작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소년범이 훌륭한 배우이자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인가. 장발장은 탄생할 수 없어야 하는 사회인가”라고 발끈했다.
이어 “저는 조진웅씨가 문재인정부 시절에 해온 여러 활동 때문에 선수들이 작업을 친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의심과 별개로 레미제라블, 장발장의 갱생과 성공은 우리 사회에서 가능한가, 장발장이라는 게 알려지는 즉시 다시 사회적으로 수감시켜 버리는 게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던 배우다.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국민 특사로 참여했고,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대표 낭독하기도 했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함께 관람한 바 있다.
김어준은 “‘피해자의 관점에서 보라, 피해자가 용납하기 전에는 안 된다’(고 하는데) 무척 설득력 있는 말이고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원리가 우리 사회에서 공평하게 작동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주의는 중요한 원리라고 저도 생각하는데 그것도 우리 사회에서는 대중 연예인들에게만 특히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만만하니까”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것과 별개로 그런 정보는 대체 어디서 얻었나”라며 “미성년의 개인정보라 합법적인 루트로는 기자가 절대 얻을 수 없다. 이건 이것대로 수사 대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 ‘조진웅 옹호론’이 불자 이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아직 실체가 전부 드러나지 않은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 가해자나 범죄 혐의자에 대한 섣부른 옹호나 비난은 어떤 형태로든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자 보호의 원칙”이라며 “특히 강력범죄나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에 대한 섣부른 옹호가 2차 가해를 낳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