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조니 김, 우주정거장 245일 임무 마치고 지구 귀환

입력 2025-12-09 15:46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에 착륙한 직후 조니 김의 모습. 로스코스모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45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NASA가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조니 김은 8일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 ISS와 연결된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에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탑승했다. 소유스 우주선은 카자흐스탄 제즈카즈칸에서 남동쪽으로 146㎞ 떨어진 초원 지대에 모스크바 현지시간 9일 오전 8시 4분(한국시간 오후 2시 4분) 착륙했다.

세 우주비행사는 헬기를 타고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이동 후 조니 김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은 러시아 스타시티 훈련 기지로 각각 귀환한다.

조니 김은 지난 4월 8일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해 245일간 NASA의 과학 연구·실험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임무는 조니 김이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 맡은 우주 임무이자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ISS에서 장기 임무를 수행한 첫 사례다.

조니 김은 체류 기간 지구 궤도를 3920회 회전하며 약 1억400만 마일(약 1억6737만㎞)을 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ISS 생활 초기에는 소셜미디어에 고추장이 뿌려진 햄버거 사진 등을 올리며 ‘한국 입맛’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김은 귀환 전 고별식에서 “이 우주비행사들과 함께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 그들은 가족을 떠난 내게 새 가족이 되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전날 ISS 사령관 교체식에서는 “우리는 놀라운 과학적 성과를 이뤘다”며 “기억에 남을 많은 임무를 수행했지만, 내가 가장 오래 기억할 것은 우리가 함께 나눈 유대감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서로에게, 그리고 우리의 아름다운 행성을 위해 품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