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측근인 김남준 대변인,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용채 인사비서관에 대해 “나는 설레발 치는 사람을 절대 안 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9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한 우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통령 측근인 김 대변인, 김 제1부속실장, 김 비서관을 몇 달간 지켜봤더니 신중하고 나대는 경우를 못봤다”는 우 수석의 발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우 수석은 “그런 대통령의 철학이 측근들에게 공유돼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밖에서는 김 제1부속실장이 다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재명정부 비서실에선 김 제1부속실장의 월권행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주고받은 인사 청탁성 텔레그램 메시지에 ‘현지누나’가 언급돼 김 제1부속실장의 인사개입 논란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질문에 “실제로 초기에 (김 제1부속실장이) 총무비서관으로 있을 때는 대통령실을 세팅하기 위해 총무비서관 역할인 대통령실 내부 인원 배치를 (김 제1부속실장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서관과 행정관을 추천 받고, 수석실에 사람을 넣고 빼는 역할을 했지만,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직 인사에 관여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아울러 당·정 간 각종 개혁 사안에 속도 차이가 발생해 갈등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이 대통령은 ‘개혁을 미루지 마라, 그런데 지혜롭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혜롭게 하는 방법이 여러 개 있는데 싸우는 방식으로 하는 게 다 개혁이 아니다’고도 말했다”며 “이 대통령은 개혁주의자이지만, 방법에서는 실용주의자”라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