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영배 김한규 문금주 백선희 인요한 최형두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산림청·국립수목원이 주관했으며 국내·외 식물전문가, 식물원·수목원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윌리엄 프리드먼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프리드먼 원장은 아놀드수목원이 한국 자생식물과 산림생태에 보여온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의 역사를 소개하고, 한국 식물의 국제적 위상과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은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부원장은 “식물원과 수목원은 단순히 전시와 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우리 식물의 과학적 기록과 보전을 통해 국가의 식물주권을 지키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식물주권이 ‘외교·전략적 과제’라며 기후재난 시대 국가 생물자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세미나와 함께 국회 로비에서는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전시가 개최됐다. 아놀드수목원이 보유한 1917~1918년 한반도 식물·산림 사진을 비롯해 해외에 남아 있는 기록, 식물자원의 귀환 과정을 10일까지 소개한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식물주권은 우리 산림과 자연생태, 문화와 미래 산업까지 포괄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국내 수목원·식물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식물자원 외교와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