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못한 오창 방사광가속기 내년에 착공

입력 2025-12-09 13:47 수정 2025-12-09 13:50

그동안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표류하던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립사업이 이르면 내년에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추진위원회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가 시공사를 직접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는 이달 계약대상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 시공사 모집은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 진행됐지만 매번 포스코이엔씨의 단독 응찰로 무산됐다.

1조1643억원을 투입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여기서 생긴 방사광 나노 입자를 관찰하는 연구시설이다. 경북 포항에 구축·운영 중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성능을 개선한 4세대로 알려졌다.

‘꿈의 현미경’의 불리는 이 시설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로폴리스 54만㎡ 부지에 방사광가속기 1기와 빔라인 10기를 구축하게 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던 이 사업은 건설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2029년까지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된다.

도는 이와 함께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양자·AI 산업 등 연관 산업의 집적화를 추진하고 기술사업화 기반을 갖춘 미래 혁신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6개월 간 K-싱크로트론 밸리 융합지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내년 상반기에 차질없이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청주 오창은 대한민국 연구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