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국토부, 주택 공급 부지 공감대 형성 중”

입력 2025-12-09 11:48 수정 2025-12-09 12:06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을 공급할 수 있는 서울 내 부지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논의하고 있다”며 “국토부가 제시한 부지 중 절반 정도는 의견이 맞아 실제 공급할 수 있는 단계로 이야기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부지에 대해 양측이 하나하나 논의를 깊게 하며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는 유휴부지, 노후 공공청사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오 시장은 또 “재개발 조합설립인가 조건을 현행 동의율 75%에서 70% 낮추는 것에 대체적으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재개발·재건축을 용이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대해선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국장급 소통 채널을 개설해 공급 확대, 대출 규제 완화 방안 등을 상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오 시장과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지난달 13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만나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의견을 폭넓게 교류했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공급 계획량을 현재 6000가구에서 최대 2만가구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갑자기 공급 물량을 늘리면 학교와 같은 각종 인프라도 함께 늘려야 한다. 개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재차 보였다. 그러면서 “사업이 지연될 수 있어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 정부 입장에서도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심에서 진행 중인 ‘카 프리 모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4~9일 베트남·말레이시아 출장 성과로는 ‘카 프리 모닝’(Car Free Morning)을 본 것을 꼽았다. 그는 “시민들이 아침에 운동을 하러 나오는 모습이 도시를 활기차고 잠재력이 느껴지는 곳으로 만들더라”며 카 프리 모닝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시범 사업으로 서울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카 프리 모닝은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쿠알라룸푸르 도심 차량 통행을 일부 통제하고 러너, 자전거, 킥보드 등에 도로를 개방하는 정책이다.

쿠알라룸푸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