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일자리가 없다”…청년 유출 가장 심각한 이 도시

입력 2025-12-09 11:16

광주지역 청년인구 유출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부터 10년째 지역 청년층의 순유출이 이어져 이미 청년 유출이 고착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광주연구원이 올해 실시한 ‘광주광역시 인구영향평가 설계 및 시범실시 연구용역’에 따르면 광주 청년인구(19~39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광주 청년인구 순유출 규모는 4만6396명에 이른다. 인구 순유출은 전출이 전입보다 많아 인구가 빠져나가는 상태를 뜻한다.

작년의 경우 광주 지역 청년 6005명이 순유출 돼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6000명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광주 청년층 전출의 주요 이유는 직업(취업·이직)이 46.9%, 가족(결혼·동거) 24.8%, 교육 12.4%, 주택 7.7% 등 순으로 양질 일자리 부족과 생활 기반 한계가 청년층 핵심 전출 요인으로 파악됐다. 광주연구원은 지역 청년들이 직업 선택과 생애단계 변화 과정에서 광주를 벗어나 수도권 등 외부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광주 청년인구 순이동률(-1.63%)은 전체 인구 순이동률(-0.6%)보다 약 3배 높고 타 시·도 대비 최고 수준으로, 청년층 유출이 인구 감소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특·광역시 청년인구 순이동률은 인천(1.39%), 서울(0.37%), 대전(0.02%), 울산(-0.47%), 대구(-1.03%), 부산(-1.13%), 광주(-1.63%) 등 순으로 광주의 청년 유출 수준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광주와 인접한 전남지역에서 청년들이 유입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양 시·도간 청년 인구이동 규모도 비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에서 전남으로 전출한 청년은 1만1788명(34.5%), 전남에서 광주로 전입해온 청년은 1만2175(43%)으로 400명 안팎의 순유입이 이뤄졌다. 이는 광주의 인구 흡수력이 약화된 반면 전남권 정주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나타난 흐름으로 분석됐다.

광주는 청년 유출과 저출생 등이 겹쳐 현재 139만명선인 인구가 2050년 12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광주연구원 관계자는 “광주 인구가 올해 14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지역사회·정책 전반에 심각한 경고 신호가 켜졌다”며 “청년층의 지속적 순유출로 생산가능인구와 지역활력, 혁신 잠재력이 저하되는 만큼 향후 광주 인구정책 초점이 청년층에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