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 근로자…“일꾼이 아니라 이젠 우리 가족입니다”

입력 2025-12-09 10:57


경북 성주군과 성주 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는 농업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인권 보호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주 인식개선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8일 성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주읍, 선남면 농업인을 상대로 이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농촌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해결해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기획됐다.

캠페인은 농가·사회단체·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되며 캠페인을 통해 △고용주인 농가주의 인식 개선 △숙소 시설 개선 △임금체불 제로화 △소통관리 △근로자 인권 존중 문화 정착 등 5대 개선과제로 추진한다.

캠페인에서 농업인들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내 가족처럼 존중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농가 실천 다짐서에 서명해 추진위원회에 제출하고 “외국인 근로자도 우리의 가족입니다”라는 포스터를 각 농가에 배부해 근로자 숙소 문 앞에 부착하도록 하는 등 농가들이 인식 개선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성주군은 캠페인이 단발성 홍보에 그치지 않도록 우수 농가 인증제와 보조사업 우선지원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 체계를 구축해 농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미준수 및 교육 미참여 농가에 대해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미배정은 물론 보조사업지원도 제한하는 등 빠른 시일 내 농가들이 제도권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외국인 근로자는 성주농업의 소중한 동반자이자 가족이며 근로자의 안전과 인권 보장은 지역 농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배선호 혁신운동 추진위원장도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성주군 전체 농가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 조성을 위한 ‘농업 공동체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