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액·상습 체납자 압류물품 전자공매를 통해 사흘간 총 4억6000만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
경기도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압류 동산 온라인 공개경매에서 총 313건 가운데 268건이 낙찰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매에는 1094명이 참여해 7000여건의 입찰이 이뤄졌으며, 낙찰 금액 2억7000만원과 경매 전 체납자의 자진 납부액 1억9000만원이 합쳐져 총 4억6000만원의 세금이 충당됐다.
경매 물품은 경기도가 10월부터 추진한 ‘체납액 제로화 집중 기간’ 동안 고액·상습 체납자의 거주지를 수색해 확보한 명품 시계·가방·귀금속 등 고가 압류품 313점이다.
대표적으로 황금 거북이 10돈은 최저입찰가 대비 약 30% 높은 876만원, 샤넬 가방은 최저입찰가 250만원에서 약 240% 급등한 591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 밖에도 롤렉스 시계(441만원), 보테가베네타 가방(325만원), 루이비통 가방(215만원), 로얄살루트 32년산(52만원) 등이 새 주인을 찾았다.
경기도는 올해 1·2차 압류품 전자공매를 통해 8월 2억7000만원, 12월 4억6000만원 등 총 7억3000만원의 체납액을 환수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압류 동산 공개 매각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온라인 공매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폰과 PC로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효과를 높여왔다. 올해에는 제주도 등 타 지자체도 경기도 공매 플랫폼을 이용해 압류품 공매를 진행하는 등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노승호 도 조세정의과장은 “이번 공매 물품은 모두 납세 의무를 회피한 고액·상습 체납자 거주지에서 압류한 것”이라며 “성실 납세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강도 높은 체납처분과 빈틈없는 조세행정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